브랜드 전개방식에서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컬렉션과 드롭방식. 컬렉션으로 제품을 여러가지 선보이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방향성을 빠르게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옷들이 나오는 브랜드이고 그 중에 이런류의 옷들에 신경을 많이 쓴다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그렇지 않더라도 뭐랄까 여기는 비주얼이 뛰어나다 옷의 품질이 뛰어나다와 같은 피드백을 받기가 용이합니다.
드롭 방식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면 시즌에 구애받지 않고 만들고자 하는 제품이나 아이템을 브랜드의 특성에 맞게 하나씩 드롭하는 방식입니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데 시간은 오래 소요될 수 있을 수 있는 우려가 있긴하지만,무센트처럼 취향이 짙은 브랜드라면 해당 전개방식이 큰 위협요소는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오랜시간을 버티면 버틸수록 진가를 나타내기에 더욱이 좋다고 판단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2023년을 시작하려는 무센트의 경우 해당 방식으로 브랜드를 전개할 예정입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맥상통하는 전개방식이기 때문이죠.
무라카미 하루키는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소설가가 매우 '저속기어'로 움직이는 직업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재와 같이 특출난 사람들의 생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위 말하는 뛰어난 천재들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현하여 소설을 몇 편 써서 주목을 받고 상을 받을 순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꾸준히 소설을 쓰기엔 어렵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가 되기는 어렵다.는게 하루키의 의견.
드롭방식을 얘기하자면 매우 저속기어로 움직이는 소설가와 유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작가와 동일시하고자 하는것은 아닙니다. 이 전개방식이 그렇게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것이고 타인에게 쉽게 각인시키지도 못할,완성됐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칭찬받을지, 비판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묵묵히 해내야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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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센트제작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