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onth ago
/ 밴드. 2004. 2005
맥주박스! 밴드의 첫인상이었다.
온갖 낙서가 동사무소임을 의심케하는 복도 끝 작은 공간이 밴드실이었다. 나를 당혹스럽게 한 것은 그 작고 허름한 밴드실의 한쪽 벽을 가득채운 맥주박스였다. 백 개는 족히 되어 보였다.
아이들이 술을 마신 흔적은 아니었자만 공공청소년시설에 쌓아 둘 물건도 아니었다. 나중에 안 사실에 더욱 놀랐다.
맥주박스는 무대였다.
밴드마다 한 두 개씩 구해 온 것이라 했다. 밴드가 수 십 개나 됐으니 그정도 모으는 일은 일도 아니었을 테다. 그것을 연결해 합판을 깔아서 무대를 만들었고 언제든 공연을 했다.
내가 해 줄 일은 노동력의 제공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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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제1회 비상구
(비록작지만상상하지못할꿈을일구어가는우리들)
.2004.해나기
.2005.즐락(즐기자 락)
.홍보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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